[여의도풍향계] 판 커지는 내년 4월 재보선…대선 가늠자?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박원순 서울시장의 갑작스러운 비보를 둘러싼 충격이 좀처럼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.<br /><br />박 시장의 빈 자리는 내년 4월 보궐선거를 통해 채워지게 되는데요.<br /><br />이미 보궐선거가 확정된 부산시장에 이어 1,000만 서울시민의 수장까지 뽑게 되면서 내년 재보선이 대선 전초전의 성격을 띠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.<br /><br />이승국 기자가 여의도 풍향계에서 짚어봤습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재보궐 선거는 선출된 공직자가 임기 중에 사퇴 또는 사망한 경우에 치러지는 보궐선거와 당선인이 선거법을 위반해 당선 무효 판결을 받았을 경우 등에 실시되는 재선거를 합친 말입니다.<br /><br />다음 재보궐 선거는 내년 4월 7일에 치러지는데요.<br /><br />점점 규모가 커지는 모양새입니다.<br /><br />광역단체장 보궐선거가 가장 먼저 확정된 곳은 부산시장입니다.<br /><br />오거돈 전 시장은 지난 4월, 시장 집무실에서 여성 공무원을 성추행한 사실을 시인하고 시장직에서 물러났습니다.<br /><br />여기에 박원순 서울시장의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서울시장 선거까지 추가됐습니다.<br /><br />지난 4월 총선 기준으로 유권자가 1,100만 명이 넘는 서울과 부산의 시정 책임자를 다시 뽑게 된 겁니다.<br /><br />이 뿐만이 아닙니다.<br /><br />현재 재판을 받고 있는 광역단체장들이 있고, 지난 20대 국회에서 벌어진 '패스트 트랙' 충돌 사건으로 기소된 10여 명의 현역 의원들에 대한 재판도 진행 중입니다.<br /><br />먼저 이재명 경기지사는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있습니다.<br /><br />2018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'친형을 강제 입원을 시키려고 한 적이 없다'는 취지의 허위 발언을 한 혐의에 대해 2심에서 당선 무효형인 벌금 300만원이 선고된 상태입니다.<br /><br />김경수 경남지사는 '드루킹' 일당과 댓글 조작을 공모한 혐의로 기소돼 2심 재판이 진행 중입니다.<br /><br />여기에 이른바 '패스트 트랙' 충돌 사건으로 12명의 현역 국회의원들이 재판에 넘겨졌고, 21대 총선 선거법 위반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의원들도 90명에 달합니다.<br /><br />이 때문에 정치권에선 벌써부터 내년 4월 재보궐 선거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입니다.<br /><br />차기 대통령 선거가 1년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치러지는 사실상의 대선 전초전 성격을 띨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.<br /><br />당권 도전에 나선 김부겸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내년 재보선 승패는 문재인 정부 후반기의 갈림길이라며, 당 대표가 되면 임기 2년을 반드시 채우겠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.<br /><br />대선 출마를 하려면 내년 3월에 대표직에서 물러나야 하는 이낙연 의원과의 차별성을 드러내려는 겁니다.<br /><br />내년 4월 재보선까지 임기를 보장 받은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도 당력을 총동원해 준비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.<br /><br />박원순 시장 추모 분위기속에서 당사자들은 일절 함구하며 손사래를 치고 있지만, 여의도에서는 출마 가능성이 있는 후보들의 이름이 조심스럽게 거론되고 있습니다<br /><br />다만 민주당 일각에서는 이 두 곳에 후보를 내는 것에 대해 부담스러워 하는 기류도 있습니다.<br /><br />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설 민주당 후보로는 2018년 당내 경선에 박원순 시장과 맞붙었던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우상호 의원이 거론됩니다.<br /><br />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박주민 의원도 잠재적 후보군입니다.<br /><br />통합당에서는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했던 나경원 전 의원과 나란히 4선인 권영세·박진 의원의 이름이 오르내립니다.<br /><br />부산시장 보궐선거는 여권에서 김영춘 국회 사무총장, 야권에선 김세연 전 통합당 의원이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.<br /><br />다만 민주당 내에선 두 곳 모두 민주당 소속 단체장이 불미스러운 의혹과 연관돼 보궐선거가 치러지게 된 만큼 후보를 내는 것에 대해 부담스러워 하는 분위기도 읽힙니다.<br /><br />과거 사례를 보면, 대규모 재보궐 선거가 끝난 뒤에는 결과에 따라 지도부 사퇴 등 거센 후폭풍이 잇따랐습니다.<br /><br />2022년 대선을 목전에 두고 치러지는 내년 4월 재보선 성패 역시 대선 판도 등에 지각 변동을 불러올 가능성이 큽니다.<br /><br />지금까지 여의도 풍향계였습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